강간이 맺어준 인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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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S-001]


아! 그녀의 눈동자, 넋이 나가 버릴 것만 같다. 마치 나를 빨아들이는 듯 그 눈동자가 나를 쳐다본다. 한참을 그냥 말없이 쳐다보다가 그녀의 조그맣고 윤기 있는 입술이 살짝 움직이며 말을 한다. 


“아저씨도 본래 악한 사람 같진 않네요. 아저씨 눈동자 제 남편이랑 많이 닮았어요.” 


“그게..무슨?” 


그녀의 말뜻이 무슨 말인지 몰라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제 남편도 아저씨랑 눈빛이 많이 비슷하거든요...근데.......” 


그녀는 말을 하다말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깨가 조금씩 간헐적으로 떨리는 게 흐느끼는 모양인데 어찌 달래야 될지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냥 말없이 지켜보기만 할뿐이다. 

그러다 그녀가 고개를 다시 들고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다시 얘기를 꺼냈다. 


“미안해요.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기 무슨 일 있으셨어요? 오일이나 안 보이 시길레.....” 


“아...아니 그냥요...그냥 바람 좀 쐤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립더라구요.” 


“아...그랬구나. 이젠 좀 후련 하세요?” 


“네...이젠요...이젠 다 잊을 거예요.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죠.” 


도무지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뜬금없이 바닷가를 갔다 왔다 그러고 다 잊는다는 둥 내막을 모르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저 이제 가볼게요. 돈은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그날 일은 저도 잊을게요.” 


지금 그녀의 말은 나를 용서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녀의 용서를 받았고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짐을 덜어 버려 너무 기뻤다. 

막 공원을 빠져 나가려는 그녀의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저기요. 내일도 나오실 거죠?” 


내 물음에 그녀는 환한 웃음으로 대답했는데 그렇게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꿈속에서나 본 듯한 천사의 미소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집으로 가는데 자전거가 하나도 무겁게 느껴지질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친구 녀석이 일 꺼릴 하나 가지고 왔다. 


“인마. 식전 댓바람부터 어딜 갔다 오냐? 얼굴은 왜 또 싱글벙글?” 


“그런 게 있다 인마. 웬 일이냐? 아침부터.” 


“짜식. 이 형님께서 불쌍한 환쟁이 놈 하나 살리려고 아주 사장님께 애걸복걸해서 니 놈 일거리 하나 가져왔다. 왜 떫냐?” 


“그래 수고했다. 무슨 일인데?” 


“짜식 재미없기는 맞장구 좀 쳐 주면 어디 덧 나냐. 다른 건 아니고 우리 회사 사보에 회사 홍보 만화 좀 그려주라 수당은 편당 이십 만원이고 어때 괜찮지?” 


“야 지금 내가 찬물 더운물 가릴 때냐. 얼른 줘봐.” 


친구의 손에 들린 서류봉투를 받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 내용물을 보니 이번 달 주제와 스토리가 메모돼 있어 그림만 삽화 하면 되는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일이었다. 


“모레까지 납품이다...나 간다. 모레 올게.” 


“어...그래 고맙다 친구야..멀리 안 나간다.” 


그녀에게 용서를 받아서인지 일도 후다닥 진도가 나갔고 삽화를 마치고 나니 벌써 정오를 지나고 있다. 근데 배가 안 고프다. 왜 배가 안 고픈 걸까? 




눈이 번쩍 떠졌다. 자명종 시계를 보니 아직 울리려면 오 분이 남았다. 


“신기하네. 자동으로 눈이 떠지다니.” 


이유는 분명했다. 그녀를 만난다는 설렘에 잠마저 설쳤다. 서른다섯 동안 이렇게 설렜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페달을 밟는 발은 가볍기만 하고 새벽공기는 왜 이리도 시원한지 폐부까지 시원한 느낌이다. 

공원 어귀에 들어섰다. 그녀가 보인다. 어제까지만 해도 난 그녀에게 죄인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녀가 나를 용서 했으니까. 

나를 발견한 그녀가 싱그럽게 웃어 보이며 맞는다. 

아! 기분이 너무 좋다. 

자전거를 세워 두고 그녀에게 한 발짝씩 다가 갈 때마다 가슴은 떨리고 설레어 온다. 

딱히 연인 사이도 아닌데 왜 이리 설레고 떨리는지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네. 그 쪽도 일찍 나오시네요.” 


그녀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고 벤치로 가 앉으며 까만 비닐 봉투에서 어제 내가 샀던 음료수와 똑 같은걸 꺼내 흔들어 보인다. 


“오세요. 음료수 한 드시고 일 하세요.” 


“하하! 고맙습니다.”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았는데 그녀가 그 거리를 좁혀 다가와 앉는다. 그리곤 캔을 하나 따서 내게 주곤 다른 캔을 다서 입으로 가져간다. 

빨간 입술을 살짝 벌려 음료수의 입구에 가져간다. 내가 저 음료수였으면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건 뭣 때문일까? 

시원한 새벽공기와 함께 음료수가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이 느낌 너무 좋다. 

그냥 지금 여기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녀가 바로 내 옆에 있으니까. 


“저기요. 성함이?” 


“아! 네. 저기 이 성민입니다.” 


“전 김 연희에요.” 


“아! 연희씨. 이름이 참 예쁘네요.” 


“성민씨도 이름 참 좋은데요. 부르기도 쉽고요.” 


그녀가 나를 보고 싱긋 웃어 보인다. 너무 예뻐서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그녀의 고개가 살짝 내 어깨에 걸쳐진다. 

아우! 이런! 기분 째진다. 

주저주저 하다가 그녀의 어깨에 살짝 팔을 감아보았다. 

연희씨가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바짝 내게 기대어 오며 콧김이 내 목을 자극해 오는데 갑자기 엉뚱하게 바지 속에 들어 있던 좆 대가리가 껄떡 거린다. 

‘시팔 이러면 안 되는데...이 주책바가지야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왜 껄떡 거려 어제 겨우 용서를 받았는데..아우’ 

이런 내 생각과는 반대로 한번 껄떡 거리기 시작한 놈은 바지를 뚫을 듯이 분기탱천하여 그만 내 하늘색 추리닝 앞에서 텐트를 쳐 버리는 게 아닌가. 

‘아 씨 팔 좆 됐다. 분명 연희씨 눈에 다 보일 텐데 숨길 수도 없고’ 

좌불안석, 불안에 떨고 있는데 연희씨의 손이 분기탱천한 놈의 대가릴 쓰다듬는다. 

“허억! 여...연희씨?” 


“성민씨. 나쁜 사람이네요. 절 안았다고 금방 이렇게 흑심을 품다니.” 


연희씨는 계속 바지속의 좆 대가리를 농락 하면서 바지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아! 그런데 연희씨의 눈동자, 고요하고 깊은 그런 눈동자가 아니다 뭔가를 내게서 갈망 하는 듯한 눈빛, 내 모든 흑심을 빨아들여 정화 시키던 눈빛이 아닌 오히려 흑심을 품게 만드는 눈빛으로 바뀌어 있다. 도저히 지금 상황을 빠져 나갈 길이 없다. 그냥 본능에 맡기기로 해야겠다. 


“연희씨.” 


연희씨를 와락 품에 껴안고는 그녀의 입술을 찾아 빨아들였다. 

“쪼옥...쭈웁...쭉....쪽...쯥...쪼옥” 

입술을 강하게 빨다가 혀를 내밀자 연희씨의 혀가 마중을 나온다. 혀는 타액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상대를 탐닉하고, 그녀의 입이 벌려지며 내 입과 맞부딪치며 혀가 서로의 입속을 드나들기 시작하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했다. 


“아음...음....흐음” 


연희씨의 입에서는 비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손은 이미 내 추리닝 속을 파고들어 좆 대를 잡고 흔들어 댄다. 

아우! 미쳐 버릴 것 같다. 

연희씨의 손놀림은 매우 서툴렀지만 오년이나 굶은 놈을 보내 버리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래서 난 츄리닝 앞쪽을 내려 좆 대가리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주었고 바로 연희씨의 손에 꿀럭 꿀럭 거리며 좆 물을 쏟아냈다. 

좆 대가리는 서서히 힘을 잃어 갔고 난 번쩍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이런...미안 해요. 연희씨 이럴려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미안해하자 연희씨는 가만히 웃으며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이끌었다. 

좌변기에 날 앉히고는 트레이닝복 하의를 벗어 손잡이에 걸고는 한족 다리를 들어 물통위에 올리고 허리를 내 얼굴 쪽으로 내밀고는 


“그날처럼 해줘요.” 


“여...연희씨?” 


“그날 이후로 당신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단 말이에요. 그러니 어서 해줘요. 그날처럼 그렇게 해주세요.” 


난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지금 연희씨가 날 원하고 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짐승이 되기로 결심했다. 지금 내 앞에서 보지를 까발린 이년을 짐승처럼 유린하기로 했다. 

단지 그때와 다른 건 지금 내 앞의 여자도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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