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르가즘 vs 오르가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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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언제부터인지 아니 꽤 오래된 것도 같다. 사정 자체의 오르가즘보다는 이성을 침대로 이끌기까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내 것의 딱딱해짐이 더 즐겁다. 알코올이든 커피의 분위기에 취해서든 상대방의 눈빛과 달콤한 대화에 끌리는 것, 이 친구도 나처럼 머릿속으론 나와의 교감을 느끼고 있겠지? 또는 나처럼 느끼길 바라며 달콤한 말들을 섞어가는 그 과정이 더 짜릿해지는 것 같다.
 
섹스와 관련된 대화가 아니더라도 이런 일상에서의 대화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느껴질 때 그때의 느낌이 좋다. 상대방과의 대화 그리고 그 대화가 섹스이든 아니든 뇌 속의 짜릿함을 자극할 때 그리고 상대를 애무하고 애무받으며 나에게만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내가 끌어낼 때 그것이 짜릿하다. 나만이 알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볼 때, 상대도 몰랐던 모습을 내가 끌어 낼 수 있을 때.
 
오랜만에 예전에 만났던 친구를 만났다. 물론, 그 친구랑은 그때 당시 섹스를 나눴다. 이 친구는 나를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하는 아이였다. 섹스 상대로뿐 아니라 나를 사람으로서 좋아해서 만날 때마다 ‘오빠 나에게는 못되게 하지마’ 라고 말하는 친구였다. 왠지 그날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이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었던지라 한참을 연락하지 않고 지냈지만, 연락을 해봤다. 친구는 나를 만나러 택시를 타고 중간지점까지 와주었다. 오랜만에 봤지만, 여전히 귀여운 모습이었으며, 나를 바라보는 예쁜 눈은 그대로였다. 우리는 커피를 마셨고, 그동안 서로의 일상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것은 커지고 딱딱해져 있었다. 물론 대화는 섹스가 주제가 아니었다. 우리의 일상 이야기였지만 대화를 하면서 그녀의 눈이 나에게 빠져들었다는 것을 보았을 때 그것으로 나의 것은 딱딱해진다. 그리고 그 아이의 뇌 속에는 ‘나와 섹스 할 생각이 있을까?’, ‘나와의 섹스를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간간히 내 머릿속에 맴돈다. ‘그녀도 젖어 있으리라, 건너편에 앉아 있는 치마 사이로 어떤 속옷을 입었을지,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커진 내 것처럼, 예쁜 조개도 촉촉이 젖어 있을지’, 입술은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일어나자고 하니 흔쾌히 따라 일어나면서 팔짱을 끼며 눈을 찡긋해 보인다. 자연스럽게 차에 올라타고 아무런 물음도 없이 근처의 모텔로 향한다. 그녀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기다렸다는 듯 가방에서 콤팩트와 틴트만 꺼내서 따라 내리며 팔짱을 낀다. 이렇게 모텔을 들어가는 그 순간 그녀가 순진한 얼굴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라고 느껴지는 이 순간 뇌가 찌릿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나의 딱딱해진 그것을 그녀의 치마 위에 밀착시키고, 엉덩이를 힘껏 내 쪽으로 당겨 내 것이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느껴지도록 한다. 그 순간 그녀는 ‘아…’ 하는 신음이 자연스레 쏟아져 나오고 입술을 미친 듯 빨아댄다.
 
원래 천천히 애무를 즐기고 젖어있는 질을 나중에 확인하는 편이나 이날은 어서 맛보고 싶었다. 치마를 위로 들쳐 올리고 중지를 새워 팬티 위의 계곡을 따라 움직였다. 처음은 젖어 있지 않았으나 클리토리스에서 살짝 미끄러져 아래로 내려가니 금방 팬티가 젖어온다. 그러면서 무릎이 풀려 살짝 주저앉는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모텔 안쪽으로 그녀를 엎드리게 하였고 그대로 팬티만 내린 채 그녀의 흥건히 젖은 곳을 입 주위가 흥건해질 정도로 맛있게 빨아 먹었다. 맛있다. 부끄럽다 하면서도 신발을 벗고 팬티를 내리며 더 빨아 달라고 하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나의 뇌를 자극한다. 그렇게 입구부터 시작된 애무는 바닥에서 내 것을 입안 가득 물고 빨며, 서로를 미친 듯이 애무하며 침대까지 올라간다. 그녀의 가슴을 빨며 손가락을 입 안으로 넣으면 오럴 하듯 음탕하게 빨아댄다. 삽입은 아직이지만, 너무 짜릿해서 얼굴로 피가 쏠리는 듯하다.
 
그리고 침대 위로 올라가 이제 그녀의 충분히 젖은 그곳으로 서서히 삽입을 시작한다. 눈을 마주 보고 더 넣어달라는 표정을 짓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입구부터 조임을 느껴간다. 그렇게 본격적인 섹스가 시작되었고, 그녀가 느끼는 타이밍에 함께 사정한다
 
그리고 누워서 오늘의 섹스는 어땠는지 생각해본다. 그녀는 “오빠, 나랑은 잘 맞아?”라고 묻는다. 난 건조하게 “응, 잘 맞아.”라고 대답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하기 전까지가 왠지 더 짜릿했던 것 같다. 사정의 '오르가즘'보다는 그전까지의 ‘뇌르가즘’이 더 짜릿한 것 같아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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