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 Voyeu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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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고 2때였다. 

평소 재밌는 이야기와 친근한 이미지로 여고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던 여선생님이 계셨다. 출산경험담, 리얼한 첫날밤, 콘돔의 사용방법 등... 학교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내용의 수업이 '가정'과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의 어느 후배의 일이라며 들려준 얘기는 정말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평소 공부 잘하고 예쁘고 성격도 좋아 일등 신부감으로 정평이 나 있던 후배가 럭셔뤼~한 집안의 '사'자 직업을 가진 매너 좋고 잘생긴 남자와 선을 보고는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며 시집간지 2년 만에 이혼을 했다는 거다. (여기서 그게 뭐야!!! 하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을거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한지 2년 만에 
숫 ! 처 ! 녀 ! 
로 이혼했다는 거다. 

꿈 같은 신혼여행~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향기 좋은 거품샤워를 하고 나온 신부는 친구들에게 받은 예쁘고 귀여운 슬립을 입고 수줍은 듯 신랑 앞에 섰는데, 신랑이 아주 부드러운 눈빛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선을 훑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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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만 봐~ 쑥쓰럽잖아~" 하면서 내심 신랑이 자기를 번쩍 안아 짐승같이 침대로 돌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던 새 신부는 뜻밖의 대사에 의아해 했다. 

"음.. 자기야~ 한번 돌아봐… 그리고 슬립 살짝 내리고… 조금씩~ 조금씩~" 

신부는 처음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시키는 대로 다하고, 아주~ 건전한 신혼여행에서 돌아왔고, 그 후엔 자신한테는 손도 안 대는 신랑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오는 일시적인 발기부전현상인가 보다 하면서.. 너그럽게 이해해 줬다고 한다. (필자는 그 어린 나이에도 이 신부가 너무 미련하지 않나.. 하는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점차 흐르고 신랑의 요구는 점점 들어주기 힘든 정도까지 진행되어 있었다. 자위를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기구까지… 그 완벽한 일등 신랑감이었던 남편은 심각한 관음증 환자였던 거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그 신부는 시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 드렸고, 그리하여 생 처녀로 이혼녀가 되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얘기를 해주신 선생님은 순진한 여고2년 생 -적어도 이때는 그랬다- 들에게 아무리 혼전순결도 좋다지만, 적어도 평생 한 이불 덮고 같이 살 남자의 섹스스타일은 알고 결혼 해야 하지 않겠냐? 는 매우 강력한 교훈을 남겨주셨다! (존경합니다~ 선생님!!! 꾸우벅~) 

관음증 [觀淫症 / voyeurism]이란? 

다른 사람의 나체나 성교 장면 또는 성기를 몰래 반복적으로 보면서 성적인 만족을 느끼는 성 도착증의 하나이다. 관음증자는 거의 언제나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성행위를 보거나 발가벗고 있는 사람을 훔쳐 보는 데서 성적인 극치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성적자극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위에서 말한 새 신랑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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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6개월 이상 남이 옷을 벗는 모습이나 벗은 몸, 성행위 장면을 보고 싶어하거나, 비난과 쪽 팔림, 몰매를 무릅쓰고서라도 공공장소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다거나, 창 틈으로 남의 침실을 엿보는 경우에 관음증자로 볼 수 있는데…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뜨끔한 사람~ 있을꺼다!) 만약, 애인이나 배우자가 반년이 넘도록 발가벗고 별 짓거리를 다해도 "난 자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면 한번쯤 의심 해 볼만 하다! 만약, 그런 파트너가 있다면 당장에 버려라! 쓸모가 없다는 거 알지 않는가?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관음증세를 보이는 모든 사람을 색 안경 끼고 볼 건 아니다! 적어도 상대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상호협의만 된다면, 이 세상에서 변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팍시님의 말에 난 양손, 양발 다 들고 찬성하는 사람이다! 

노출증 환자와 관음증 환자가 만나면 그렇게 완벽한 커플이 어디 있겠는가? 홀딱~ 벗고 온 집 안을 돌아다니는 사랑스런 여인을 눈이 충혈되도록 바라보며 최고의 황홀감을 만끽하는 그! 보는 기쁨~ 보여주는 즐거움~ 환상 아니겠는가? 

이런 얘기도 있다. 어느 독신남이 반바지에 나시티 차림으로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쪽에서 중년여성 3명이 자기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당시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운동을 하기 위해 간편한 복장으로 올라간 옥상의 건너편에는 또 그 중년 여성들이 있었다. 자기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그래서 웃통을 훌떡~ 벗고 몸을 풀고 있으니, 그 3명이 더 목을 빼고 집중하더란다. 그 뜨거운 눈빛에 자신감을 얻은 독신 남은 반바지에 팬티까지 아예 내리고 자신의 심볼을 자랑하며 자위하는 모습까지 서비스를 했다는 거다. 세 여인의 환호를 받으며 말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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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팍시녀들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은 관음증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내 벌거벗을 모습을 어느 낯선 남자, 게다가 멋있지도 않은 도둑 같은 넘이 음흉한 눈빛으로 본다면 자다가도 소스라치며 깰 정도의 불쾌한 일지도 모르지만, 내 사랑스런 사람이라면? 기꺼이 훔쳐보기 정도의 서비스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번 내 처진 엉덩이와 튀어나온 뱃살을 그 이가 볼 까봐 섹스가 끝나면 후다닥 이불로 가리거나 냅다~ 욕실로 뛰어들어갔던 수줍은 당신이었다면, 오늘은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면서 문을 살짝 열어놓는 정도의 센스를 발휘하는 건 어떠한가? 
1 Comments
자아지 2020.12.28 19:34  
겁나게 감사하당게요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