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누나에게 원나잇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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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티 보이즈>
 
업소 실장(마담) 누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누나는 원래 피부미용 쪽에 있다가 업소 생활을 시작했는데 오래 일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좀 길게 대화할 기회가 있어 궁금했던 걸 이것저것 물어 봤다.
 
"업소 밖에서 남자를 소개 받으면 어떻게 해? 잠자리까지 가?"
 
"돈을 받고 하는 섹스와 그렇지 않은 섹스는 당연히 다르지. 그리고 내가 업소에서 일한다고 더 쉽게 주지는 않아."
 
돈을 받고 섹스를 할 때도 즐기는 여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쉽게 섹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ㅡ자는 게 별 일 아닐 거라는 생각ㅡ은 잘못된 거고 밖에서 남자를 만나면 떨리고 설렌다고 했다. 무엇보다 첫만남에 몸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기 직원들과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업소에서 일하면 쉽게 잘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나잇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런 계통에 있지 않은 여성이 더 긍정적인 것 같다.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원나잇의 달인(?)인 친구에게 처음 만난 여자와 모텔까지 가는 경우와 중간에 잘 안 될 때의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 보았다. 처음에 꼬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므로 번호를 따는 방법이나 합석을 하기까지에 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번호를 받았을 때는 얼른 둘이 만나야 한다. 합석은 이미 반은 성공한 거라고 했다. 말도 몆 번 안 섞어 봤는데 함께 술을 마신다는 건 적어도 외모는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짧은 대화 후 술집으로 옮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화는 간단한 통성명 후 좋아하는 것,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너와 모텔을 가려고 작업 걸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상대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부담스러워 한다.
 
적당한 음주 후 대화가 무르익으면 친구 놈은 딱 잘라 말한다. "같이 있자" "모텔 가자" 중 상황에 맞게 고른다는데, 둘이 뭐가 다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간단하지?"
 
말이야 쉽지.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실패'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생각치도 못한 일들 때문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는 정말 많다. 친구가 훼방을 놓는다든가, 누나가 말했듯이 쉽게 보이기 싫어서 의도적으로 피할 수도 있다. 이런 걸 실패라고 해야 하나? 내가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인데도? 이렇게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원나잇에 실패했다고 새로운 여자만 찾지 말고 좀 더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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